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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타 | 피아노 소나타 4번 e minor Op.70 - 피아노: 레온 플라이셔 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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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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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 피아노 소나타 4번 e minor Op.70 - 피아노: 레온 플라이셔
 Weber - Piano Sonata No.4 in e minor Op.70

레온 플라이셔 (피아노)

Leon Fleisher (piano)


1959/12 (ⓟ 1960) Stereo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4개의 피아노 소나타를 후세에 남겼다. 이 소나타들은 1812-1822년에 쓰여졌는데
이는 대략 베토벤 후기 피아노 소나타가 작곡된 시기에 해당한다.
슈피타(Pflipp Spitta)는 베버의 소나타를 소나타형식의 환타지라 불렀는데, 사실 이들은 랩소디적
성향이 강하며 그리하여 모티브 발전 기법등 유기적 형식 구조가 주요 특징인 베토벤 소나타와는
성격이 다르다. 베버 소나타는 19세기의 소위"그랜드 소나타"의 시발점에 위치하는데, 3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4악장 구성이며 화려한 연주 기교를 요한다.

 


베버 피아노 소나타 4번 Piano Sonata No.4 in e minor Op.70 - 1악장 Moderato

제1악장 moderato G장조 4/4
베버의 음악 중 가장 개인적인 우울한 정감으로 채색된 곡이며, 그의 제자 베네틱트에 의하면 작곡가는
여기에서 우울과 절망감으로 끊임없이 괴로워하는 사람의 심정을 묘사하려 했다고 한다.
악장은 주로 8분음표로 이루어진 con duolo("슬픈 정감을 가지고, 탄식하듯이")의 상행 선율로 시작된다.
악장 전반에 걸쳐 이 선율 아이디어가 나오며, 이는 빠르게 연주되건 느리게 연주되건, 그 조성이 장조이건
단조이건 상관없이 작곡가의 슬픈 심정을 잘 표현해 준다.
경과구는 마디21에서 시작되는데, 16분음표 상행 선율선이 절망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심정을 묘사하듯하다.
제2주제는 마디 39에서 시작된다. 이는 제1주제와 연관성을 지니는데, 조성만 관계장조로 바꾸었을 뿐
제1주제와 상당히 닮았다.
한편 마디 48부터는 왼손의 넓은 음역에 걸친 반주 패턴 및 선율의 높은 음역으로 인해 약간의 희망고
위로의 빛이 내비치는 듯도 하지만 역시 음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이 악장은 2개의 아이디어, 즉 음울한 절망감을 암시하는 제1주제 아이디어와 이로부터 벗어나려는 심정을
암시하는 경과구 아이디어 간의 갈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발전부는 이 2개 이이디어 간의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재현부에서는 제1주제에 이어 제2주제가 e단조로 나오는데, 마디 154에서 장조의 조성과 conanima로
인해 보다 밝은 분위기가 된다.
그리고 코다 서두에서 절망감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안간힘인양 경과구의 상행 음형이 용솟음쳐 오른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결국 무위로 끝나고 만다. 즉 왼손의 경과구 상행 모티브(mormordando"속삭이듯이, 중얼대듯이" 하는 뜻) 위로 서두 주제
(conduolo)가 출현하며, 악장의 마지막 2마디에서 경과구 모티브가 마지막 시도를 하나
pianissimo로 그만 쇠진해 버리고 만다.
그리하여 악장은 "절망감의 승리"로 마무리된다.

베버의 피아노 소나타는 그의 생전에 높이 평가되었으나 19세기 중엽부터는 이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식어간다.
이러한 현상은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베버에 대한 비중이 너무 큰 나머지 그의 다른 장르의
작품들은 일종으 부차적 노력의 결과로 간주되는 경향이 원인이며 특히 빈 고전파 소나타의 관점에서
접근함으로 부정적 평가가 촉진되었다.
그러나 베버의 피아노 소나타는 그 강점이 모티브 발전기법, 능숙한 대위기법, 형식적 균형미 등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소나타에서는 선율,리듬, 화성 등 음악적 요소들을 다양하게 변형시킴으로써 얻어지는
시적이고 생생한 표현성이 형식 구성의 토대로 작용한다.
베버는 화려한 기교, 풍부하고 다채로운 피아니즘, 그리고 시적 정감으로 가득한 음악세계를
열어 보였으며, 그리하여 19세기 낭만파 소나타의 탁월하고 풍요로운 토대를 다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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