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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소나타 | 피아노 소나타 31번 A flat Major Op.110 - 4악장 피아노: 빌헬름 박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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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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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thoven - Piano Sonata No.31 in Ab Major Op.110

빌헬름 박하우스 (피아노)

Wilhelm Backhaus (Piano)

1963 Stereo

 

 

그의 작품 중에 특히 낭만주의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곡은 대표적으로 후기에 속하는 5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815년 이후에 발표되어진 op.101번(no.28)~op.111번(no.32)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엄격히 말하자면 낭만주의시대의 작곡가는 아니지만 그의 후기 작품 속에서는 이미 낭만주의 시대로 발돋움 하려는 시도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베토벤이 남긴 피아노 소나타는 모두 32곡. 그 중에서 30, 31, 32번 세 곡이 ‘후기 피아노 소나타’로 불린다 (op. 109, 110, 111). 이 세곡은 베토벤의 만년에 만들어진 작품이며,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의 마지막 부분을 용해시켜 놓은 듯한 농도 높은 걸작이다.

베토벤은 후기로 갈수록 고전주의 형식을 붕괴를 시도했으며,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그러했다 (14번 ‘월광’에서 처음에 느린 악장을 도입하고 긴 반복음형을 사용하고 제시부와 전개부의 경계를 흐리게 하면서 이미 시작되었다). 전통적인 3악장 소나타 형식을 벗어나, 30번과 31번은 4악장, 32번은 2악장 형식을 취했다. 단순히 악장의 수뿐만이 바뀐 것이 아니라, 확장 기법이나 푸가 등의 형식이 나타나며, 연주 기법에서도 낭만주의의 태동을 예고하는 점들이 보인다. 중기의 작품들이 거대한 형식을 지니고 있고, 베토벤 자신의 비극적인 삶에 대한 격렬한 투쟁 의지의 표출이었다면, 후기의 소나타는 좀더 인생을 달관하고, 숙고하고, 명상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작품 110의 이곡은 1821년 완성되었으며, 원고에는 1821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로 일자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킨스키의 기록에 의하면 베토벤은 이 곡의 종악장 부분을 1822년 다시 손질하였다고 한다. 이 소나타는 전작인 소나타 30번 작품 109로 발표된 곡보다 한결 정서적인 색채가 풍부하고 전체적으로 깊은 비탄의 색조에 덮여 있으면서도 한편, 이것을 덮으려는 감미로운 꿈과, 또 이것을 초월하려는 굳건한 의지적인 자취를 보여,
극히 유연한 유기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이 소나타는 아무에게 헌정되지 않은, 무헌사로 출판된, 몇 안되는 곡 가운데 하나이다

 

 

Piano Sonata No.31 in A flat major, op.110 - IV. Fuga. Allegro ma non troppo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들은 베토벤의 인생과 ‘후기’라는 특징 때문에, ‘함머클라비어’와 함께 많은 피아니스트들에게 대표적으로 도전이 되는 작품으로 꼽힌다. 그것은 기교적인 측면이라기 보다는 후기 작품 속에 내재해 있는 베토벤 자신의 내면 세계와의 고투, 깊은 종교적 성찰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며, 따라서 어느 정도의 인생 경험과 예술적 경험의 필요성이 어렵지 않게 공감된다.
따라서 이삼십대에 베토벤 후기 소나타를 녹음한 피아니스트에게는 연주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평론가들은 노장들의 녹음을 비교 앨범으로 내세우며, ‘아직 어리다’나 ‘깊은 표현이 아쉽다’ 혹은 ‘신선한 접근 중의 하나이다’, ‘몇 년 후가 기대 된다’ 등의 평가를 내놓기 일쑤다. 베토벤 후기 소나타에 남긴 그 깊고도 그윽한 원숙함을 생각한다면, 이것은 아무리 천재적인 젊은 연주가라도 그 깊이를 다 헤아리기는 힘들 것이다. 자주 써먹는 말이지만 ‘돌아와 이제 거울 앞에 서는’ 원숙한 연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적인 감수성과 정교한 표현력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어쨌거나 열 살도 안된 천재 소녀가 연주하는 후기 소나타는 아무래도 그리 달갑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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