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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 교향곡 05번 c sharp minor -2악장 지휘: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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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3-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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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hler - Symphony No.5 in c sharp minor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지휘)
베를린 필

Bernard Haitink (Conductor)
Berliner Philharmoniker

1988/05 (ⓟ 1989) Stereo (DDD)
Philharmonie, Berlin
 
 
 
작곡 연도: 1901년 ~ 1902년 여름
 
작곡 장소: Maiernigg 근교
 
출판/판본: 1904년 Leipzig의 Peters 출판사
 
헌정, 계기: 헌정자 없음
 
초연 연도: 1904년 10월 18일
 
초연 장소: 쾰른
 
초연자: 작곡자 자신(지휘)
 
악기 편성/
플루트(제3, 제4는 피콜로와 겸함) 4, 오보에(제3은 잉글리시 호른 겸함) 3, 클라리넷(제2는 E flat 클라리넷, 제3은 베이스 클라리넷과 겸함) 3, 파곳(제3은 콘트라파곳과 겸함) 3, 호른 6, 트럼펫 4, 트롬본 3, 튜바, 글로켄슈필, 팀파니, 심벌즈, 베이스드럼, 사이드드럼, 탐탐, 하프, 트라이앵글, 현 5부
 
 
 
 
웅대한 자연 시(詩)에서 질풍노도의 피날레로 이어지는 1번, 죽음과 부활의 고통스런 변증법인 2번, 무한한 시간과 공간이 주는 공포에서 시작해 자연과 인간과 절대자의 교감을 발견하는 3번, 어린이가 보는 천국의 행복을 노래한 4번, 앞의 네 곡은 분명 젊은 사람의 음악이다. 극단적인 고뇌와 환희를 오가며 삶의 의미를 캐묻는 모습은 젊은이의 전형적인 모습 아닌가. 하지만 5번에서 말러는 더 이상 방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고뇌는 이미 확인된 고뇌고, 환희 또한 이미 확인된 환희다. 이것은 성숙한 인간의 음악이다. 모든 정서는 더욱 단단히 압축된, 정제된 형태로 표현된다. 앞의 작품들에서는 표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성악을 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5번은 순수한 기악으로 새로운 세계를 구축했다.
말러의 5번은 앞의 네 곡에서 보여준 방황의 결산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특징짓는 방황과 고뇌는 아직 끝나기에는 멀었으니, 훗날 9, 10번에서 말러는 다시 삶에의 집착에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5번은 그가 걸어간 길이 한복판에 가장 견고하게 서 있는, 그의 인생의 표적과 같은 곡이다. 말러는 이 곡에 대해 음악 외적인 표제를 붙인 일이 없다. 말러는"이 교향곡은 열정적이고 거칠고 비극적이고 엄숙하며 인간이 모든 감정으로 가득하지만, 단지 음악일 뿐이다. 여기에는 어떠한 형이상학적 질문의 자취도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말러가 이 곡을 작곡한 1901년은 그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빈 국립 가극장의 감독으로 4년째 알하며 지휘자로 확고한 명성을 얻었고, '괴짜', '이방인'이라는 편견을 벗고 작곡가로서도 존경을 받기 시작했다. 무엇보다도, 스무 살의 아름답고 총명한 알마 쉰틀러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해 여름에 작곡하기 시작한 이 곡은 인간이 피해갈 수 없는 삶의 적나라한 얼굴을 그리고 있다. 20세의 젊은 알마에게 결코 그 무게를 함께 짊어지게 할 수 없었던 말러의 거대한 내면, 그 고독한 세계이다.
작품 배경 & 개요
교향곡 5번은 여러모로 앞의 교향곡과 다른 점을 많이 보이지만, 특히 론도 피날레의 마지막 악장에서 빈번히 등장하는 푸가 패시지와 복잡한 대위성부(초기 교향곡이 대위 선율들은 좀 더 투명하고 분명하여 단선율적인 경향이 있다)들이 가장 두드러진다. 1901년의 봄과 여름에 말러가 바흐의 다성음악 연구에 몰두한 것이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말러는 '바흐의 음악이 모든 음악의 씨앗이며 그보다 더 위대한 다성음악은 없다'고 여겼으며, '바흐로부터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모른다'고 친구들에게 고백했다.
브루노 발터가 지적했듯이 말러의 교향곡 5번은 그 어떤 곡보다도 절대음악에 가깝다. 그러나 역시 말러가 말러이니 만큼 음악 외에 그 어떤 것도 이 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데, 베토벤 이후 독일 교향곡이 가지고 있었던 '고난에서 광명으로'라는 모토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각 악장들의 의미를 굳이 찾으려고 한다면 어렵지만은 않다. 스케르쪼에 관해서라면 말러는 바우러-레히너에게 '삶의 정점, 낮의 밝은 빛 속에 있는 인류'라고 말한 적이 있고, '삶의 한 가운데에서 우리는 죽음 속에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아다지에토는 당연히 알라 말러를 염두에 두어도 될 것이다.

 
 
제1부
 
말러 교향곡 5번 Symphony No.5 in c sharp minor - 2. Stürmisch bewegt. Mit größter Vehemenz [15:54]
<폭풍 같이, 격렬함을 가지고>
'폭풍처럼 움직여서, 가장 격렬하게.' 변형된 소나타 형식으로, 1악장과 비슷한 분위기의 고뇌가 더욱 사납게 물결친다. 음악적 갈등이 심화되어 막다른 골목에 이르는 순간 극적인 반전을 통해 새로운 음악적 지평이 열리곤 하는데 이 기법을 '개파(durchbruchsform)'라고 한다. 분노의 테마에서 평화의 테마로 반전이 일어나는 대목의 '개파'는 이 곡에서 가장 매혹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전곡의 클라이맥스는 2악장 종반에 펼쳐지는 금관의 찬란한 코랄이라고 할 수 있다. 얼어붙은 하늘을 뚫고 한순간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 말러의 모든 작품 가운데 가장 찬란한 대목 중 하나이다. 하지만 이 대목 역시 유령 같은 무시무시한 분위기에 다시 눌려버리고 만다.
말러의 5번 교향곡에서는 엉뚱하게도 첫 악장이 아니라 두 번째 악장이 선명한 소나타 형식(스터디 스코어의 첫 번째 에디션에서는 제시부에 반복 지시까지 있었다)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런 점 때문인지 말러는 자필 악보에 이 악장은 '주 악장(Hauptsatz)'이라고 표현하고 있고, 출판사에 보내는 편지에서도 그렇게 언급하고 있다. 이 악장은 앞의 악장과의 연계가 분명해서 트럼펫 팡파르의 셋잇단음 리듬이 악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제2주제는 앞 악장의 두 번째 트리오로부터 가져온 것이다.
물론 전형적인 소나타 형식에 등장하지 않는 점도 몇 가지 발견되는데, 이를테면 재현부 마지막에 D 장조 코랄이 갑자기 등장한다는 것이다 지독하게 화가 나서 투쟁하고 있는 듯한 곡의 분위기를 일신시키는 것으로서 긍정적인 분위기의 마지막 악장을 예고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 악장은 또한 1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과 자주 비교된다. 격렬한 '지옥' 주제에서부터 '천국' 주제로 전개되어 가고, 악장 지시도 '폭풍같이'인 것이다. 성격이 음험한 많은 말러리안들이 이 악장에 사로잡혀 잇는데, 파울 베커에 따르면 심지어 이 악장이 '열정의 분출하는 힘과 내용의 강렬함이 담긴 것으로, 교향적 예술에 있어서 가장 위대한 성과로 기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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