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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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과 어긋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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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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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네"에서
주인공이 와이프의 외도를 알고부터 자신의 자식인지
아들의 태생을 의심을 하게되고
결국 아이와 자신의 닮은점을 찾다가
발가락이 닮은것을 발견한다.
억지춘향~~~
 
//#2
이 년 넘는 투병생활 끝에 아버진
내가 고2때 돌아가셨다.
아버지에 대한 선명한 기억은 없다.
//#3
작곡과를 가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질타하시던 말,,
"넌 어쩜 니 아버질 꼭 닮았냐?"
울 아버진 음악을 아주 좋아하셨던 분이었나보다
//#4
자주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하면
"넌 엄마가 죽어도 모르겠다"라고 하신다.
"니 아버진 얼마나 효자였는데.."
아~~ 내 아버진 음악을 좋아하는 효자였구나.
(난 내가 효자라고 생각했는데...)
//#5
늘 하는 일이 안된다고 하면
"넌 사업할 성격이 아냐"
"니 아버진 얼마나 남자답고 딱 부러지는 성격이었는데"
"쌀을 가마니로 갖다줘도 안되는 건 안 되는 것이고..."
"넌 근데 애가 왜 그 모양이니?"
//#6
사촌 형에게서 얼마 전 전해 들은
내 아버지의 일화는
울 아버지가 얼마나 로맨티스였는지를
가늠케 하는 것이었다.
갓 태어난 내가 있음에도
방송국 아나운서였다는 여자가
울 아버지를 죽자살자 따라다녔다네.
핏줄을 낳은 어머니를 택한 아버지....
현명하게 그 분을 웃으며 돌아설 수 있게
하신 분... 울 아버지
낭만주의 음악가이면서 강직한 효심..
내가 유추하는 내 아버지의 초상이다.
//#7
"인재가 학교에서 너무 말이 없고
생각에 젖어있는 것 같아요"
와이프에게 걸려 온 학교 선생님의
내 아들에 대한 평가~~~
아들의 모습에서 버리고 싶은 내 모습을
가끔 보면 몸서리가 쳐진다.
//#8
어쩌면 이토록 음악을 좋아하는 것 빼곤
난 울 아버지를 안닮았을까?
그리고
울 아들은 어쩌면 날 이렇게
빼어 닮았을까?
아버지와 나, 울 아들
삼대의 닮은 꼴과 어긋남~~~
현재는 아버지에게도
아들에게도 부끄러울 뿐이다.
현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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