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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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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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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증 환자 처럼
어두운 독방에 누워 보내는 한나절
희뿌연 담배연기로 들어찬 차안(此岸)에
카프카의 벌레 한 마리가 갇혀있다

차안의 사선(死線)을 넘고넘어
사람이 되련만
벌레의 껍질은 염세의 부스럼
피안(避岸)은 벌레의 본질이다
더 이상 사람의 것도
피안의 것도 아닌
합일로 연장된 헤겔적 낭만

그런 상념 끝에서 묻는다
신경증 환자 처럼
어두운 수용소 포로들이 지껄이는
벌레의 한나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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