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이 묻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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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8:02본문
추함이 아닌 아름다움
악함이 아닌 선함
사랑이 갈망하는 것이란다
그래서
사랑은 아름답지도
선하지도 않다는 것
어느 철인의 논리다
차 창으로 스쳐지날 때
그런 사랑의 비밀에
침묵으로 나를 보낸
정동진
오늘, 어둠 가운데
정동진 파도의
일깨움이 밀려든다
지워져간 그 사람의 등을 밀고
정동진 파도가 밀려온다
결코 듣지 못했던 사랑
앞을 볼 수 없는 어둠에서
사랑을 그리는 일이 죄라한다
과거를 꺼내 안부를 묻고
발정난 개처럼
널려진 사랑을 핥는
짐승이 되라한다
사랑으로 지은 죄 너무 커
다음 生에선
짐승이 되라한다
나는 갈망한다
내게 묻어 둔 아름다움과 선함을...
용서가 필요없는 짐승의 사랑을...
사랑으로 지은 죄 감싸줄
정동진이 묻는다
파도가 되겠느냐고...
입술을 깨무는 내 뒤로
정동진의 파도는
언제든 다시오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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