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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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의 낙서(아마 여름이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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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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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여자의 풀어헤친 머릿결 모양 그렇게 갈래갈래 비가 쏟아지는 오늘...
추적추적 몰아치는 비폭풍이 넋을 몰아낸다.
"왜 웃으세요"
직원이 묻는다.(내가 웃었나?)
차로 들어가 시트를 젖히고 반쯤 눕는다.
친구에게 문자를 넣는다... 행복하라고...
답이 없다.
핏줄이 선다.
혈압이 상승한다.
올 때가 지났는데....
스멀스멀 차유리로 습기가 내려앉는다.
어르신의 비오는 날 인듯
신경통이 돋는다.
사랑이란 신경통이 정수리 위에서 꿈틀댄다.
밤 8시다.
통화금지 시간의 시작....
오는 전화 안받고 안하고....
"나 오늘 너무 속상해. 죽고 싶어"
열차보다 느린 친구의 디지털답장이 이제야 도착...
연착한 답장, 슬픈 답장....
나도 오늘은 절대 문자 안할거란 다짐,,, 내가 했었나? (했으면서....)
(술자리 파하고 전화해)
다짐은 과거고 현실에서 난 또 문자를 보낸다.
잠시후
따르르릉☏☏☏☏....
친구의 절제된 흐느낌이 들려온다.
답장 없어 속상했던 나보다 더 까맣게 타버린 친구의 마음이 느껴진다.
취중에 나오는 한숨소리가 쩌렁쩌렁 들린다.
그런데...
해줄 말이 딱히 없다.
<내 맘 알지? 널 위하는 내 맘 말야...>
<아무말 안해도 알지?>
침묵대화만 이어진다.
사람을 가장 힘들게 하는게 뭘까?
그건 바로 사람이다.
"사람때문이야?"
겨우 한마디 한다.
친구는 그냥 울기만 한다(그냥이란 말을 좋아하는 친구)
그냥 우는건 아닐텐데....
참 좋은 사람, 내 친굴 누가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러게 뭐랬어? 너무 솔직하게 다 드러내지 말라고 했잖아....)
늦은밤 걸려 올 전화에 이런 정나미 없는 말을 해줄까?
그럼 나에게 정나미 떨어지겠지?
그건 내가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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