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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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결혼하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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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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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사랑의 공통점, 그것은
이등이 없다는 것이란다
그녀가 나는 이등이라고 했을 때
난 전쟁도 사랑도 몰랐다
바람의 뒷모습이라고
넌 그런 사람이라고 했을 때 훗날,
그녀에게 뒷모습을 보일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가 결혼하던 날
내 눈빛에서 새어나가는 슬픔을
전리품으로 바치고 싶었다
세월에 두고 했던 맹세를 각인해 주고 싶었다
 
그녀가 결혼하던 날
사랑은 그리움과 외로움의 교집합이련만
이제 그리워하는 일은 반역죄가 되고 말았다
사랑은 공유가 아닌 독점인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그녀가 결혼하던 날
그리워하는 일이 죄가 된다는 논리와
전쟁을 하기로 했다
그녀에겐 이등이었지만
사랑하는 일엔 일등이 되기 위한 모진 훈련을 하기로 했다.
그녀가 결혼하던 날에....
 
나의 전쟁에 승리자는 없다
사랑이 좋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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