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요정 저 아이 정나라는 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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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8:56본문
꼬마들 함성은
해무리지고도 한참을 맴도는데
초롱이는 눈망울이
이슬이 되어 떨어질 것 같은
순하게 앉아만 있는
조용한 저 아이
어둠에 물든 집집마다
재잘되는 시계소리와
놀다 지친 꼬마들의
가뿐 숨소리만이
눈길 위를 퍼져간다
큰 잠옷 속에 담겨있는 나의 요정
차가운 별빛을 보며
따모은 한 송이 눈꽃으로
하얀 겨울놀이를 하고 있다.
옛적 아기예수의 화상(畵像)을 더듬다가
순무를 보다듬어
나의 요정 정나(情나)를 조각한다
말 없이 내 어둠에 선
정나라는 저 아이의 눈망울이
어느덧 내 눈가를 적신다.
속절없는 발자국을 남기며
정나의 밤길로 들어섰다
열려진 창문으로
쬐그만 아저씨가 보고프면
너만치 작은 손가락으로
입김서린 창문에<안데르센>
이라고만 쓰려므나
이런 카드 한 장 던져넣고
뒤돌아 선 내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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