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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이와 말더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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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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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로 나란한 길을 자박자박 걷던
뚜벅이가 있었지
매일 어디를 가는지 알 수 없던 그...
씽씽 바람의 아들 행세를 버리고
잰걸음 하던 먼빛 뒷모습
길치인 그를 걱정했어
엄마의 자궁같은 누울 자리
에돌아가는 건 아닌지
바라던 곳으로 가긴 했는지
 
무언가 묻는 것에 난처해 하던
같은 동네 말더듬이
"네 생각은 무엇이니?"
"하고 싶은 말이 뭐니?"
얼굴 하얘져 고개 숙이던 그...
목젖을 넘어
바람의 진동을 타고 울려 퍼지는
말더듬이의 바램은 자주
세상 일들과 혼선이 되었고
혼선이 소통의 단절이 되던 날 말더듬이는
입술의 움직임이 아닌
마음을 바라봐줄 사람 하나를
소원으로 갖게 되었어
 
후미진 어느 뒷골목에서 아픈 다리
쉬어가긴 하는지, 뚜벅이
그지없는 눈빛으로
오물오물 마음의 풍선껌을 불고 있을까
텔레파시 신접(神接)을 경험했을까, 말더듬이
 
난 오늘
뚜벅이와 말더듬이의 이랑을
오롯하게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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