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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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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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를
보러갔다
정신과 사박사는 Y가 그린 여러장의 그림을 건넸다
그림 모두에서 묘령의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수줍게 빗어넘긴 듯한 머릿결의 여자는
어디서나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다
 
Y의
마지막 파스텔톤 그림
벙거지를 눌러 쓴 작은 사내가
피를 흘리고 누워 있다
이 그림에만 여자가 보이지 않는다
여자가 죽어서 자신도 죽은 것이라며
그림설명을 했다는 사박사의 전언(傳言)

Y는
지독한 사랑의 상실로
차안(此岸)과 피안(彼岸)

 을 넘나들었다
결국 그는 미쳤고 현재
약물과 그림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다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자신은 행복하다고 울며불며
그림을 턱밑까지 내밀곤 했다       

Y....
정히 행복해 보였다
사랑했던만큼 나머지 삶이
행복을 보상하는 듯
아직 그는 차도가 보이지 않는다
사랑에 감사한다
 
나?
그림 그리는 연습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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