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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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깊어지면 그림을 잘 그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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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7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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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눈에 곱게 패인 쌍꺼풀
귓불 옆으로 치렁거리는 머리칼
카스테라 느낌의 입술
복사나무 열매를 빼닮은 엉덩이를 그리면
히 웃음짓는 사람이 서 있다

 

너 없음 안되는 거 잊지말라며
어르고 달래며 가슴으로 안아주던
사람을 그리고

 


첫사랑 숨결을 심해에 잠 재우고
다시없이 곁에 누운
그 사람을 그린다

 


정분[情分]이 나서
인생의 한 부분을 도려낸
사람들이다

 


그리움만 그리고
사랑만 사랑하는
그 어떤 연분[緣分]으로
유화처럼 아픔을 덧칠했을까
그 사람은

 


정분[情分]이 나서
도려낸 인생의 한 부분
새살 돋구는 그 사람인지는
모르겠다

 


영원히 당신의 것이라는 꽃말
복사나무 열매를
가을바람이 데려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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