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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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옥 님 / 사랑, 배추 절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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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8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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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한바가지 퍼서
펄떡대는 내 사랑을 절인다
육각의 날카로운 소금
손바닥 얼얼해지도록 움켜쥐고
오기로 뻣뻣해진 심장 위에
척 척 허옇게 뿌려둔다

섣불리 뒤척거려 다시 일어서지 않게
괜히 들쑤셔 풋내나지 않게
길들이기 쉽게 숨죽이려면
오래 오래 그냥 저냥 덮어둘 일
그 속에는 평생을 소금 속에서 살아
소금보다 더 짠 눈물 흘리는
소금벌레 더러더러 있겠지만
애써 모른 척 하기로 한다

슬그머니 찾아오는 추억이란 녀석 보며
생소금 한 줌 움켜쥐고 거울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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