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내가 좋아하는 시음악과 시와 사진으로 감성을 공유합니다.
 

이해인 님 / 풀꽃의 노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7 21:49

본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 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늘.떠.나.면.서.살.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