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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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 님 / 뜨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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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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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는 이름만 들어도 플로리다, 플로리다
황홀하다고 밀봉된 꿀단지 어루만지듯
은근하게 발음을 내었지만
실은 옛날엔 여기가 바다였다고…
헌데도 왠지 나는 거인의 등짝
위에다가 살림을 차린 것만 같네
뜨겁게 닳아 오른
사내의 몸뚱이를 휘까닥 뒤집으면
고 밑에 땀 쫑알쫑알 흘리며 숨어 있던 계집의 얼굴
하나가 배시시 웃으며 들어 날 것 같아 진주에 산호
액세서리를 주렁주렁 걸친 계집,
요 비릿한 바람의
지느러미만 봐도 바다였던 것은 확실한데…
뜨거워,
뜨거워 정염의 플로리다는
훅훅거리며 꽃을 피운다네
사철 들썩이는 대지,
지칠 줄 모르는
사내 발바닥이 마이애미쯤 된다고 치고
간지럼이나 한바탕 먹여볼까?
큭큭거리다가
이 몸
은근슬쩍 달아오르는 뜨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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