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복화 님 / 나는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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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7 22:15본문
때때로 나는
비 내리는 쓸쓸한 오후
커피향 낮게
깔리는
바다 한 모퉁이 카페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방관자처럼
나를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었다
까닭 없이 밤이 길어지고
사방
둘러 싼 내 배경들이
느닷없이 낯설어서
마른기침을 할
때
나는 몇 번이고 거울을 닦았다
어디까지 걸어
왔을까
또 얼만큼 가야
저녁노을처럼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될까
세월의 흔적痕迹처럼
길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낡은 수첩을 정리하듯
허방 같은 욕심은
버려야지.
가끔 나는
분주한 시장골목을 빠져
나오듯
내 삶의 밖으로 걸어 나와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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