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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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로 님 / 실비아 플라스의 오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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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21 23:20

본문

오븐 속에는
마지막 사랑이 부풀고 있었다.

죽도록
사랑했던 유명인(有名人)의 아이들에게
베풀,
엄마가 마지막으로
굽는 빵.

시인의 창고를 유린하는
젊은 고독이
사랑과 배반의 열기를 삭이고
언제나 유혹의 불길을
당기는 삶,

어둠을 깨물고 살았어도
사랑하였으므로
너무나 아름다운 시절
노을보다 행복한 잿빛 詩를
산란(産卵)하는 아침,

어제처럼 강물은 흘러
푸른 영원을 꿈꾸던
세기의 詩,
안개 속에 차거운 겨울 묻고 떠나네.

온 몸에 퍼져있는
미완(未完)의 詩들이 타들어가는
마지막 유산(遺産),

식탁 위에 놓인
부풀어가는 침묵 두 조각
그리고 밀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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