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훈 님 / 걸어서 가기에는 너무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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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28 06:48본문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눈(眼)속에 갇혀
이슬먹은 풀잎처럼
젖은 채 흔들리고..
잊어야지하는
말은
차라리 사랑하고 싶다는
맹세보다 절실하기만 하다..
사랑의 언어들을 가슴에 매달고
걸어서
가기에는
아스라한 산등성처럼 멀기만 한
그리움의 길..
망각을 향해 달리는 기억의 세포는
하루에
한가지씩
외로운 허물을 벗고 스스로 죽어가는데..
동공을 벗어나지 못한 말 한마디
빈 운동장
낡은
깃발처럼
바람에 펄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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