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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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님 / 저녁 무렵에 오는 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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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3-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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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저녁이 온다 이상한 푸른빛들이 밀려오는
그 무렵 나무들의 푸른빛은 극에 이르기 시작한다
바로 어둠이 오기 전 너무나도 아득해서 가까운
혹은 먼 겹겹의 산 능선
그 산빛과도 같은 우울한 블루
이제 푸른빛은 더이상 위안이 아니다

그 저녁 무렵이면 나무들의 숲 보이지 않는 뿌리들의
가지들로부터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귀 기울이면 오랜
나무들의...... 고요한 것들 속에는 텅 비어 울리는 소리가 있다
그때마다 엄습하며 내 무릎을 꺽는 흑백의 시간 이것이
회한이라는 것인지 산다는 것은 이렇게도 흔들리는 것인가
이 완강한 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

나는 길들여졌으므로 그의 상처가 나의 무덤이 되었다
검은 나무에 다가갔다
첼로의 가장 낮고 무거운 현이 가슴을 베었다
텅 비어 있었다 이 상처가 깊다
잠들지 못하는 검은 나무의 숲에
저녁 무렵 같은 새벽이 다시 또 밀려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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