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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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님 / 슬픈 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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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3-0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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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그것은 슬프다, 걸어와서 다시,
걸어가는, 모든 여자의 그것은 위없는 슬픔,
말이 나오고 손이 나오고 발이 나왔다,
입술 속에서 모든 말이 나왔듯이,
태어난 여자, 살아가는 여자, 이미 잠든 여자,
여자들은 수없는 별처럼 말을 하지만,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있는 두 다리 사이의,
옷에 가려져 있는 그것은 애처롭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입술을 오므리고,
자신이 있은 이래 아무 불평이 없는 그것은,
당신의 몸 한가운데 있는 그것은,
소녀 시절, 청년 시절, 결혼 시절의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빠져나온 사랑이었다,
강낭콩이나 닭의장풀 꽃 모양 같은 살을 들고,
그 속에서 오줌이 나오고 그 곁에,
먹은 음식을 내보내는 문이 가까이 있는,
세상 모든 여자의 작은 그것은,
자신의 모든 슬픔의 양만큼 아름답다,
나는 오늘, 그것에서 나온 모든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모든 것을 바라보며 식사한다,
진정 세상에 슬픔의 빛깔이 있다면,
여자들의 발그스레한, 세로로 세워져 있는,
여자의 입술 같은 그것, 그 살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아마 여린 그것은 혼자였을 것,
눈과 사랑과 의지와 마음과 뼈를 만들면서,
그러나 언제나 조용하므로 찾고 싶은,
너는 이제 그것이 말이 없음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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