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일 님 / 헉, 가지마다 당신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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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3-17 23:59본문
여보, 이 것 좀 봐
아침 햇살에 앵두나무 첫 움이 텄네
그 가을
떠나가는 낙엽 붙잡아 하소연하다
그리스 신전처럼
뼈만 남은 앙상한 가지
기도인 양 함박눈 쌓이더니
부활하여
움 튼 눈
눈이 부신 듯
까닭 없이 설움 복받쳐 오르는
듯
두 손 모아 살포시 감은 눈엔
이슬 한 방울
이런, 꽃이 꼭 당신 닮았네
헉, 당신 입술 그렁그렁 열리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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