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민환 님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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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25본문
말라비틀어진
손가락 마디마디에
내 어미의 각인된 가슴
고달픈
삶의 향기 담고 살다가
하얀소복 갈아입고
망자의 혼 달래는
춤사위 따라 세상 덧없음마저 잊혀질려나
손끝에 꽃잎 모질게 잘라 버리고
찾지 못 할 숲 속으로 사라져간
사랑
가난에 겨워 굶주린 아침도
가난에 눈물로 지새웠던 밤도
머리카락 잡아 뜯던 그리움조차
모두 다 털어
버리고 햇살에 묻히면
그대 닮은 산 목련화 하나 있었다 말 하소서
가난하여 사랑조차 마음껏 하지 못한
서글픈 나날을
가슴앓이 하던 사람이었다고
겨울지나 봄이오면
산사계곡 끝에
또 다시
산목련화 슬픈 사랑 피울 거라고
꽃
한 송이 피어날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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