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한 님 /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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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26본문
밤새워 너에게 편지를 쓴다
할말이 많았는데 쓰고 보면
늘 같은 말만 되풀이 한다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
보면
부칠 수 없을 만큼 가슴아픈 말의 하소연들
사랑하여 못 견디게 그리워도
내 뱉을 수 없는 말들이다
`널
사랑해`
그 한마디가 입안에서 쉽게 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편지를 쓴다
이메일도 보내고 핸드폰 문자메세지도
보낸다
그래 편지는 마음인거야
어제의 마음 오늘의 마음
그리고 내일의 마음인게지
그래서 릴케는
사랑하는 여인에게 그 많은 편지를 쓴 걸까?
난 왜 그렇게 할 수 없는지
`널 사랑해`
그 한마디를 말로도 글로도
표현 할 수가 없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거겠지
뱉어 버리면 도망 갈까봐 그런거겠지
두려워서..부끄러워서..자존심
상해서..
아무튼 알 수가 없다
내 마음을...
그런 내가 밉기만 하다
`널 사랑해`
이 한마디가
두렵다
내게는..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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