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식 님 / 개나리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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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28본문
이른 봄의 꿈을
산불로 날려 버린
황량한 가슴에도 봄은 오는가?
꽃은 언제쯤 피는 건지
계절은 무너진 토담을
비집고
호박 덩굴채로 돋아 나는지
한동안 밀쳐 두었던 먼지 낀 시집들이
울컥 목젖을 누르는데
촌 가시내 모두 떠난
목마도 안보이는 고향 언덕에
별들이 내려와 무량으로 반짝인다.
꼬리를 물고 일어서는
빛의 은유
그대 상승하는 시어(詩語)하나 목에 걸고
와락
유년의 밤하늘로 뛰어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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