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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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규 님 / 즐거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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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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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 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한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 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에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 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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