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달자 님 /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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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48본문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그저 마음 깊은 그 사람과
나란히 봄들을
바라보아라
멀리는 산 벚꽃들 은근히
꿈꾸듯 졸음에서
깨어나고
들녘마다 풀꽃들 소근소근 속삭이며 피어나며
하늘 땅 햇살
바람이
서로서로 손잡고 도는 봄들에 두 발 내리면
어느새 사랑은 고백하지
않아도
꽃 향에 녹아
사랑은 그의 가슴속으로 스며들리라
사랑하면
봄보다 먼저 온몸에 꽃을 피워내면서
서로 끌어안지 않고는 못 배기는
꽃술로
얽히리니
봄에는 사랑을 고백하지 마라
무겁게 말문을 닫고
영혼
깊어지는 그 사람과
나란히 서서
출렁이는 생명의 출항
파도치는 봄의
들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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