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란 님 / 매일 죽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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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50본문
어둠속에 가두어 버린 실체
베란다 창틈으로 고독한 여인의
삶이, 봄날 배꽃 지듯
소리 없이 추락 한다
광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원망과 그리움으로 가득 차
언젠가 보았던 길 잃은 강아지의 모습처럼
굶주림으로 허덕이고
있었다
새벽마다 들리는 괴이한 음성
분명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최후의 발악이었으리라
나를
포장하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
그녀가 악을 쓰면 쓸수록
속이 후련해지는 이기심은
어느 날 엠블런스의 불빛과 함께
사라져
버리고
사내아이의 하염없는 통곡이
머지않아 내 가슴속을 헤집고
자리 잡을 줄 몰랐다
그녀가 떠나고 없는
세상
가끔 나는 하얀 배꽃이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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