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영 님/ 혼자 건너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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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03 21:52본문
내가 울어버린다고 하자
노여워하는 바람 한 줌
빗물 데리고 와
강을 만들어 주며 쏟으라 한다
내가 강물에 젖어
흘러간다고 하자
굵은 나이테 숨기고 찾아온 소나무 그늘
낙엽 한 잎 데리고 와
긴 항해를 동행 하자고 한다
내가 하늘에 오른다고 하자
별 하나 다가와 수줍은 손잡아주고
은하수 잔잔해 지면
건너가라고
한다
오직 평범하게
사는 법이 무엇이냐고 묻자
바람 한 줌 뱉어내는 소리
세상 온전하게 만들어지면
눈물
가득 뿌려
혼자의 강을 건너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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