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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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님 /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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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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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가 불현듯
가슴에 잉잉하게 차오르는 사람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너를 향한 기다림이 불이 되는 날
나는 다시 바람으로 떠올라
그 불 다 사그라질 때까지
스스로 잠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우고
스스로 떠오르는 법을 익혔다.

네가 태양으로 떠오르는 아침이면
나는 원목으로 언덕 위에 쓰러져
따스한 햇빛을 덮고 누웠고
누군가 너에게로 가까이 가기 위하여
빗장 밖으로 사다리를 내렸다.

달빛 아래서나 가로수 밑에서
불쑥불쑥 다가왔다가
이내 허공중에 흩어지는 너,
네가 그리우면 나는 또 울 것이다.

길을 걷다가 누군가가 그리워서 갑자기 목이 메이거나
가슴이 저려오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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