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홍 님 / 아무도 모르겠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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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9 11:13본문
밤이면 내가 강가에 나가 은밀히 슬픔을 헹구고 돌아 온다는
걸 하여 강물은 밤새
퍼렇게 뒤척이고 물고기들은 내 슬픔을 먹고 살찐다는 걸 아무도 모르겠지 사람들
의 눈빛이 흐려질 때마다 내가
조금씩 야위어 가는 걸, 하여 내 쓸쓸함이 몹쓸 병
으로 익으면 다시 강가에 나가 소리죽여 내가 울고 투명한 내 눈물이 썩어흘러
바
다에 닿으면 이윽고 해일이 일고 물고기들이 일제히 배 뒤집어 수군 거린다는 걸,
끝내 아무도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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