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내가 좋아하는 시음악과 시와 사진으로 감성을 공유합니다.
 

최영미 님 / 선운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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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19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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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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