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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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님/ 화분(花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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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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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천정 사이로 채우지 못한 사연이 떨어진다
삭풍이 되어버린 바람이 세상의 치마자락을 펄럭거린다
기다린 숙명이 여인의 발걸음에서 여인의 멍으로 채워지기 전에
생로병사의 야릇함이여 俗人인 것이다
쌓여 두고도 털어 내지못한 번뇌의 숲이 봄에 머물 때 늦어진 하루가 인생처럼
무겁게 달려지고 파랑(波浪)처럼 가슴으로 밀려드는 시간
그것은 사람들, 일어 서는 아버지, 일어서는 어머니,
일어서는 아이들, 웃음의 행복이 피워낸 결실의 뒤란
그 뒤란의 숨의 숨소리다
세월은 우주의 이름안에 있었던 것이고 봄은 세월인 것으로 시간과 공간에 남겨진 과거들이
오늘처럼 지나가던 날 대지는 스스로의 아픔도 안아가지 못하면서도
또 올 것 같은 봄을 맞는다
그래서 삶이란  떨어지는 봄을 줍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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