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 님 / 찔레꽃 어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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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4-30 16:00본문
잎새는 햇살아래 아롱거린 이슬로 피었고
봄은 세월이 되어 담장 위로 웃었다
새끼 손가락으로 셈을 하다 보면 한밤중
눈망울 마다
엄니가 다가와
나를 업고 남녘으로 걷다가 힘들면
젖어진 들녘에서 엄니도 엄니를 불렀다
불지핀 솔갱이 건불로도 가을밤
덕석-닢들은 따뜻했다
미영베를 감던 소녀가 별 하나 따서 소년을 재우고
기다림이 된 열두 시가
지붕처럼 하늘이 그리워 울면
엄니 가슴 불이 나를 데웠었는데
비온 날도 정갯불 꺼친 적 없으시다
눈온 날이면 콩잎이 뜬물 되도록 웃묵 데워주신다
구정밭 애린 살 녹여 엄니떡같이 포근한 잎
목에서 눈물로 삼켜지는 오늘
걸음마를 배웠던 아들은 아직도 소년이다
엄마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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