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실이 님 / 꽃비가 내리던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5-01 20:06본문
봄바람이 불던 어느날
봄이 떠날 채비를 하던 날
봄은 그렇게 서러웠던 모양입니다.
그 날은 꽃비가 내렸습니다.
버려진
장독도 말없는 침묵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곧 밟혀 내 몸 하나 산산히 부서지고
청소부 아저씨의 비질에 내 주검 쓸려 나간다
하더라도...
물위에 부산히 다니던 소금쟁이도 꽃비가 내리던날은 서러워 서러워서
꽃비를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늘 샹그릴라
일 것이라고 꿈꾸던 박새도 떠날줄을 모르고 울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