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중 님 /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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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5-01 20:08본문
상처만이 기억을 간직한다
그가 떠난 후 칠 일이 지나갔다
물리적 공간이 존재의 흔적을 지우는 최대 소요 시간
그의 온기와
소리는 얼어붙었는데 마지막까지 그의 존재를 간직한 것은
매일 밤 온몸이 일그러지던 베개였다
그가 머리를 뉘었던 곳
깊게
파인 골에 아른거리는 삶의 감촉보다 짙은 죽음의 향기
추억은 상처가 피워낸 꽃, 흔적을 지우는 또 다른 흔적
기억에 접붙인 나무
속으로만 하얀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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