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소 님 / 울음이 타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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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5-01 20:22본문
먹어도,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어
詩로 식탁을 꾸미기 시작했다
이형기의 '낙화'로
밥을 짓다가
나희덕의'실려가는 나무'를 옮겨다
밑 반찬을 만들고
박인환의'목마와 숙녀"를
후식으로 즐겼다
삼킬때마다
울음은 불꽃이 되어
창 밖엔 백야가 펼쳐지고
싸늘한 빈 방도
아주 오래된 마른꽃도
부치지 못한 편지도
외출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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