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란 님 / 성구미 포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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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5-08 22:17본문
세상의 하루가 바닷물에 잠긴다
파도에 상처입은
돌덩이가
짠물에 소독을 하고
덤프트럭
운전사가
거울을 보며 머리를
만진다
흘러간
시간이
혼탁한 그리움 되어
가슴까지
차올라,
뚝 끊겨버린 포구의 끝에서
힘겹게 매달리기 한다
바람만 서성이는
포구에
나의 넋은 방파제에 묶어놓고
그림자만 헛웃음에 배를 움켜쥔다
한 잔술의
거나함이
바닷내음에 올올히 배어있고
신발에 묻어있는 모래알갱이
제 설움에 겨워 떨어질 줄 모른
체
뭉툭 잘려나간 삶의 한
귀퉁이
화려한 불빛으로도 감싸지
못하고
애꿎은 포구의 이름만 되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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