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희 님 /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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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6-07 23:25본문
흙먼지 정겨운
산길 들어서면
세월을 비켜 선
작은 마을 있지요
검푸른 물이끼
미끈거리는
실개천따라
꽃잎들 지천으로 떠내려와
숨고르는 거기,
사람은 없고
빈집만 남아 하루종일
햇빛과 바람 숨바꼭질
하고
앵두꽃 하염없이
꽃피우고 서서
제 그림자 지우지요
흰 눈같이 눈부신
꽃잎을 슬픔처럼 달고
봄날 향기에 취해 저물고 있지요
그렁 그렁한 눈빛으로
그 옛날 꽃그늘 밑에서
누군가
말했지요
봄날은 짧고
사랑은 꿈처럼 지나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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