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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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님 /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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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7-0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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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깜박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가 있었다

때로 저무는 시간을 바라보고 앉아

자살을 꿈꾸곤 했다

한때는 내가 나를 버리는 것이

내가 남을 버리는 것보다

덜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무가 흙 위에 쓰러지듯

그렇게 쓰러지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아직

당신 앞에

한 그루 나무처럼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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