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님 / 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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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9-09 13:25본문
갖가지 예쁜 색으로 피고 지며
세상을 덮었던 꽃들처럼
우리들의 사랑도 한때는
저 산을 다 뒤덮었던
아름다운
풍경이었을지도 몰라
해가 저무는 산을 바라보면서
몽개몽개 머리위로 흘러가는 구름이
혹시 그대도 내가 그리워 피운
담배연기가 만든 것일지도 몰라
이름 모를 새들이 날라 와
내 옆에서 자꾸만 지저귀는 이유가
그대가 나에게 채
다 전하지 못한 말
저 새에게 대신 전해달라며 보냈을지도 몰라
나부끼는 갈대에 맺혀진 새벽이슬은
나 몰래 왔다가
두고간, 당신의 눈물일지로 몰라
그런데,
왜 당신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
항상, 나는 있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는지...
하지만 모르지
언젠가, 다시 산에 오를 땐
이 그리움, 이 사랑을
꽃씨처럼
이름 모를 어느 산 기슭에 묻어두면
새 봄 올적에 싹이 터
그대에게 가는 길
꽃길이 열어줄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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