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미 님 / 단 두 번 쯤이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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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9-09 13:39본문
단 두 번 쯤이었던가
그것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그저 밥을 먹었을 뿐
그것도 벌써 일 년 혹은 이년 전인가요
내 이름이나 알까 싶으니 모르는 사람이나 진배없지요
그러나 가끔 쓸쓸해서 텅 빌 때
왠지 저절로 꺼내지곤 하죠
가령 이런 이국하늘밑 좋은 그림엽서 보았을 때
내겐 우표만큼의 관심도 없을 사람을
아득히 멀리 있음에 상처의 불안도 없이
마치 애인이양 그립다 쓰지요
당신 끝내 그렇게 사랑받고 있음을 영영 모르겠지요.
몇 자 적다 이 사랑 내 마음대로 찢어
처음 본 저 강에 버릴 테니까요
불쌍한 당신
버림받은 것도 모르고 밥을 우물대고 있겠죠
나도 혼자 밥을 먹다
외로워지면 생각해요
나 몰래 나를 꺼내보고는 하는 사람도
혹, 있을까..
내가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복할 리도
혹 있을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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