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경 님 / 혼자 가는 먼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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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9-09 14:03본문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그래서 불러봅니다 킥킥거리며
한때 적요로움의 울음이 있었던 때,
한 슬픔이 문을 닫으면
또 한 슬픔이 문을 여는 것을
이만큼 살아옴의 상처에 기대,
나 킥킥......, 당신을 부릅니다
단풍의 손바닥, 은행의 두 갈래
그리고 합침 저 개망초의 시름,
밟힌 풀의 흙으로 돌아감
당신......,
킥킥거리며 세월에 대해
혹은 사랑과 상처,
상처의 몸이 나에게 기대와 저를 부빌 때
당신......,
그대라는 자연의 달과 별......,
킥킥거리며 당신이라고......,
금방 울 것 같은 사내의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에 기대
마음의 무덤에 나 벌초하러
진설 음식도 없이 맨 술 한 병 차고 병자처럼,
그러나 치병과 환후는 각각 따로인 것을
킥킥 당신 이쁜 당신......,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내가 아니라서 끝내 버릴 수 없는,
무를 수도 없는 참혹......,
그러나 킥킥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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