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택 님 / 그리운 꽃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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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9 11:27본문
봄이어요.
바라보는
곳마다 꽃은 피어나며 갈 데 없이 나를 가둡니다
숨막혀요. 내 몸 깊은 데까지 꽃빛이 파고들어 내 몸은
지금 떨려요. 나 혼자 견디기
힘들어요.
이러다가 나도 몰래 나 혼자 쓸쓸히 꽃 피겠어요.
싫어요. 이런날 나 혼자 꽃 피긴 죽어도
싫어요.
꽃 지기 전에 올 수 없다면 고개들 다시 먼산 보셔요.
꽃 피어나지요. 꽃 보며 스치는 그 많은 생각 중에서
제
생각에 머무셔요. 머무는 그곳, 그 순간에 내가 꽃 피겠어요.
꽃들이 나를 가워, 갈 수 없어 꽃 그늘에 앉아 그리운 편지
씁니다.
소식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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