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희 님 / 가을 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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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11-21 23:02본문
이 가을 나는
몹시 아프다
사랑도 되지 않고
미움도 되지 않는다
그대를 온전히
사랑한 적이 없고
그대를 제대로
미워한 적도 없다
늘 어정쩡한
거리에 서서
곁눈질만 하였다
나의 삶,
차라리 이 가을
그대를
절실히 미워하다가
차라리 이 가을
그대의 발을
내 눈물로 씻기고 싶다
저 지는 낙엽처럼
나도 나에게
이별하여
죽어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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