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내가 좋아하는 시음악과 시와 사진으로 감성을 공유합니다.
 

조병화 님 / 남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11-30 22:40

본문

네게 필요한 존재였으면 했다
그 기쁨이었으면 했다

사람이기 때문에 지닌 슬픔이라든지, 고통이라든지,
번뇌라든지, 일상의 그 아픔을
맑게 닦아낼 수 있는 네 그 음악이었으면 했다

산지기가 산을 지키듯이
적적한 널 지키는 적적한 그 산지기였으면 했다

가지에서 가지로
새에서 새에로
꽃에서 꽃에로
샘에서 샘에로
덤불에서 덤불로
숲에서 숲에로
골짜기에서 골짜기에로
네 가슴의 오솔길에서 익숙턴
충실한 네 산지기였으면 했다

그리고 네 마음이 미치지 않은 곳에
둥우릴 만들어
내 눈물을 키웠으면 했다

그리고 네 깊은 숲에
보이지 않는 상록의 나무였으면 했다
네게 필요한, 그 마지막이었으면 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