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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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신 님 / 괜찮아, 그곳에선 시간도 길을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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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 나라 작성일18-02-2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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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고 잠깐 뒤를 돌아본다.
숨가쁘게 달려오던 삶이 깜짝 놀란 얼굴을 하고
무슨 일이냐고 내게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하고
다시 돌아선다.
내 앞에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삶이 놓여 있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모든 순간은 영원으로 이어진다.
가끔 삶이 무료하게 여겨지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흘러가면
인생은 조금 나아질 수 있을까?
여기에서 얻지 못한 것을
다른 곳에서 발견할 수 있을까?
지금의 나를 버리고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자꾸만 여기가 아닌 곳으로 가고 싶다.

 

 

 

인생이란 참 이상한 것이다...
아무리 나쁜일도 지나고 보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이 모든 복잡한 세상사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지켜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는
자신의 의지와 별 상관없이
흘러가는 일들이 있어서
노력을 한다고 안 될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또 피하려 한다고
될 일이 안되지도 않는다
세상 굴러가는 법칙이
대체로 그렇다는 것을 알아두면
살아가는 일이 다소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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