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향 님 / 사랑보다 더 큰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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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 나라 작성일18-02-25 22:23본문
눈 속 깊이 사무치던 불행의 적막함이여
안녕
철없이 들썩이던 눈보라 같은 그리움들이여
다시 안녕
이제는 몸부림치지
않으리
작별이란 그것이 가을 나뭇잎처럼
슬픔을 넘겨줘도
숨은 빛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
나는 눈부신
추억이 될 것이리
나와 검은 고독 사이에
팽창한 탐욕과 분홍빛 과실의 관계
그 것이었던가
눈썹 밑으로
점점이 뜨거운 생(生)
한 도둑의 운명처럼
아주 아무렇지도 않게
당신을 뒤 집어 쓸까
붉은 절망이 다시
사무치게 번져올지라도
끝까지 잃지 않은 척
끝까지 훔치지 않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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