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복 님 /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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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9 11:38본문
둘레에서
바라보는 사랑과
사랑 한가운데서
바라보는 사랑은
전혀 다르다.
살아 있는 내가
죽어
있는 나에 대해서도
그렇게 밖에 보지 못한다면,
무엇 때문에 살아야 하는가.
왜냐하면
내 삶은 죽음을
인식하는 일
내 욕심으로 사랑을
삶의 울타리 안으로 밀어넣는
노력 외에 다른 것이 아니므로.
어느 날 사랑이
나비 날개보다 더 가벼운
내 등허리에
오래 녹슬지 않는
핀을 꽂으리라.
그래도
사랑으로 스미는
쓸쓸한 날의 기쁨,
내 두 눈이 비탄으로
내 삶을 적실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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