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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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님 / 엄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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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08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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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 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 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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