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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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님 /"물 한방울의 기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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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한나라 작성일16-02-1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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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어두움을 막 헹구어 낸
빈 손바닥에
하루를 올려놓고 기울인다

헌신의 작은 몸부림
한 모금 들어 와 하루를 열고
두 모금 들어와 눈을 열고

다 비우고 나면
하늘이 열리는
이 기막힌 떨리움
그 안에 그만 내가 잠긴다

아침에 마시는 차는
빛 한 움큼

내 속의 메마른 골짜기 구석구석 스며들어
가로막힌 산을 뚫고
황량한 들판
먼 마을까지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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